남주 짱 멋있다. 내 스타일이다. 아사노 타나노부? 일본배우중에 이런 멋진 배우가 있었다니.. 놀랍다.
여주는 몽골현지여인으로 영화는 첫 출연이라는데 원래 기품있는 여인인지 연기가 너무나 훌륭하다.
세계의 반을 평정한 정복왕으로서만 알고있었던 징기스칸의 이면 - 그 개인의 진실-을 보고싶었었는데
근무중에 틈틈이 다운로드해서 봤다. 영화를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왜 난 아직 그 생각을 못했을까.
가끔씩 활용해야겠다.
다행히 아카데미노미네이트까지 되고 남우조연상까지 받았던 영화여서 배경이나 음악 의상들 모두 기대 이상이었다. 남우조연상을 받았다면 테무친의 친구 자무카가 상을 받았다는 말인데.. 개성있는 역이긴 하나 조금 의외다.
남한의 7배가 넘는 광활한 초원에서 사람들이 살았던 삶의 방식 - 목축을 기본으로한 약탈과 전쟁- 에서 부인도 포함된다는 게 참.. 그리고 그런 여자납치가 세싸움의 일환으로 되어서 그걸로는 전쟁까지 가지 않았다는 걸 보면, 그 문화에서는
암묵적인 동의가 되어있었다는 말인데.. 참, 우리랑 비슷한 민족들의 성에 관한 문화는 참 특이하다.
서로 멀리 떨어져 사는 부락들이기에 부인은 자기부족보다는 타부족을 데려오는 것이 유전학적으로는 맞는데, 서로 경쟁관계이다 보니 이른시절 약혼하지 않으면 예쁜 여자는 약탈이라는 수단이 아니면 쟁취하기가 힘들었나보다. 어찌보면 당시 몽골의 가치나 문화는 그 생활방식속에서 서로 공존하기위한 해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전쟁과 약탈 납치와 보복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질 수가 없는데.. 소인배들처럼 똑같이 복수의 연쇄고리속에 자신을 놓지않고 청년 테무친은 그 상황을 크게
연민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까.
필요하다면 힘과 전쟁도 불사해서라도 그 본질의 문제를 해결할만한 이상적 사회를 꿈꾸게된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그 과정이 인간의 도리와 신의를 바탕으로 했고, 큰 일은 하늘의 뜻과 함께한다는 대의적 믿음이 있었으며 누구보다도 영민한 지혜를 가졌기에 전쟁에서는 지략을 써서 군사와 아녀자를 보호하고, 힘을 합하면 더 훨씬 잘 살 수 있다는 확실한 미래의 비젼을 보이면서 민심을 규합하였다는 것. 모두가 절실히 느끼고 있으나 대안이 없어서 풀지못하는 문제를 그 야만의 시대에 합리적인 비젼을 내놓고 추진을 하니 상대군사들까지 이미 아군으로 만드는.. 이길 수 밖에 없는 싸움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여러 면모를 봤을때 지구상의 뭇 현자들과는 또다른.. 새로운 면모의 불세출의 영웅이라 아니할 수 없겠다.
영화가 얼마나 사실을 구현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사랑과 우정에 관한 테무친의 대인배적 모습이 무척 감동적이다.
의형제였으나 맞설 수 밖에 없었던 자무카를 풀어주면 한 독백
"
난 적을 풀어준게 아니라 형제에게 자유를 준 것이다 "
아..넘 멋지다. 자신을 구해준 의형제였지만 이상이 다름으로 인해 맞설수 밖에 없었고, 그런 상황을 받아들이면서도 테무친은 마음속으로는 한번도 자무카를 배신한적이 없었던 것이다.
자신을 살리기위해 납치를 당한 부인 보르테가 1년후 다른 남자의 아이를 베고 있을때도 그랬지만, 중국노예로 팔려 구금된 자신을 구하기위해 상인과 결혼하여 부와 재력을 얻은 후 탈옥을 시켜준 보르테가 그 상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를 보여주었을때..테무친은 " 이제 내가 너희들의 아버지다" 라고 말한다. 진짜 아버지는 어쩌구요? 라고 둘째가 묻자 보르테 또한 "
잊어라. 이분이 너희의 진짜 아버지다" 라고 말한다. 나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몽골의 여인은 참으로 강하구나.
스타워즈의 아버지와의 싸움씬에서 느꼈던 전율이 이 씬에서도 느껴졌다.
모든사람들이 악마의화신이라고 포기하라 했던 다스베이더와 대적하며 그 아들은 그의 아픔을 보고 칼을 던져버린다. 그리고 그 아들의 믿음과 사랑이 다스베이더를 일순간에 변화시킨다. 그 믿음이 가면속의 그를 마침내 자유롭게 한 것이다.
내가 인간에게서 진정 원하는 귀한 어떤것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소인배 남자들은 자신때문에 그리 되었건 어찌되었건 자신의 씨가 아닌 결과물에 괴로워하며 그 사랑에 오히려 칼질을 하고마는데 영화에서의 테무친은 그리하지 않았다. 그 부인또한 의로움을 잃지않았고 그 사랑에 누구보다 충실하고 신의를 지켰다. 상대의 입장과 마음을 헤아려볼 수 있다면 , 그리고 그것이 최선이었다 느껴진다면 소인배적인 감정들은 깨끗이 버릴 수 있어야 하건만 , 작은 감정이나 에고에 발잡혀 '나도 이런 나를 어쩔 수 없다' 면서 상대의 뒤통수를 때리는 것이 뭇 사랑의 모습이니까..
아마도 그후로 테무친은 세계원정을 나서면서 다른 여러 사랑을 했을거다. 여군, 발해공주.. 곳곳에 현지처들이 등장하겠지만.. 그 사랑의 의리는 왠지 지켜졌을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것도 어쩌면 나의 허튼 기대가 섞여있을지 모르겠지만. 지혜로운 자들의 사랑은 참으로 귀하고 아름답다.
그 뒤의 이야기도 리뷰를 보니 같은 맥락일 것 같다. 몽골을 통일하는 과정과 세계를 통일하는 과정은 그 본질이 같은 것이다. 작은 군대로 많은 나라들은 쉽게 정복했던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거기엔, 사람들의 호응이 있었던 것이다. 귀족과 왕족에게 짓눌려있던 상인들에게 새로운 글로벌 비젼을 보여줌으로써 그 상로를 지키고 그 값을 받아내고 그들에겐 새로운 시장을 열어 귀족왕족 못지않은 희망을 줌으로써 각국의 내부적인 보이지않은 지원을 받고 정복을 이룬 것 같다.
그런데 그는 왜 세계정복을 이루려했던 걸까. 어느정도 개척했으면 몽골의 꿈을 이미 이뤘을텐데..
왜 그렇게까지 - 세계의 절반- 이룰려고 했을까... 는 알수 없겠지. 오직 본인만이 알 수 있지 않을까.
과거에 그였던 지금의 그는 과연 그 진실을 기억해 낼 수 있을까. 기억해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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